PC 부팅시 삐삐삐 소리 (경고음) 및 화면 안 켜지는 문제 해결 방법
이 증상은 보통 오래된 컴퓨터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지만 놀랍게도 오늘 산 컴퓨터에서도 발생할 확률이 있습니다. 원인은 상당히 사소합니다. 일단 이 증상은 이렇습니다. PC전원 버튼을 누르면 "삑~ 삑삑삑! 삑~삑삑삑!" 하는 비프음 소리만 들리는 현상입니다. 화면은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고요. 이 증상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습기나 먼지로 인한 POST 진입 불가
2. 그야말로 기기 결함
1번 경우
1번의 POST란 Power On Self Test의 약자로 컴퓨터에 전원이 들어가면 메인보드는 CPU, GPU, RAM을 테스트하는 짧은 과정을 거칩니다. 이 세 개의 장치가 모두 이상이 없으면 그제서야 화면이 뜨게 됩니다. 만약 이 셋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정상 범주에서 벗어났다 싶을 때 메인보드는 연결된 쪼그만 스피커를 통해 비프음을 출력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POST 과정에서 비프음이 들리면 가장 의심되는건 메모리(RAM)입니다. 과거 삼성전자 서비스에서 한창 일을 했을 때에서 POST 불량으로 접수되는건이 꽤 많았거든요. 특히 1년 사계절 중 여름때 접수가 많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여름 특징은 여러분들도 너무 잘 아실겁니다. 습하고 덥습니다. 비도 많이 오죠. 그렇습니다. 바로 습기에 의한 쇼트입니다. 그래서 오늘 구매한 컴퓨터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 구매했는데 POST 에러로 접수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딱 한 번요.
우리집 그래픽카드(왼쪽), 메모리(오른쪽 : 출처는 구글 이미지) |
이런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두 개를 메인보드에서 분리 후 테스트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와 RAM입니다. 만약 그래픽카드가 없는 컴퓨터라면 그냥 메모리만 슬롯에서 빼낸 후 단자를 지우개 따위로 깨끗하게 청소 후 다시 꽂아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메인보드 메모리 단자 부분도 에어건같은게 있다면 불어주는게 좋아요. 습기 뿐만 아니라 미세한 먼지만으로도 쇼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에어건이라 함은 그 냉매를 사용하는 에어스프레이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그 녀석은 잘 못 사용하면 냉매도 분출됩니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물론 빠르게 증발하지만 흔적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짜 순수 공기만을 사용하는 에어건이 좋습니다.
에어건은 위의 페이지에 있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현재까지도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
메모리(램)의 경우에는 단자를 다른 곳에 연결해보는것도 방법입니다. 듀얼 메모리 (램이 두 개)를 사용하는데 하필 메인보드의 단자도 두 곳 뿐이라면 하나씩 번갈아가며 슬롯 테스트를 병행 시도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둘 중 하나만 연결되어도 부팅은 되어야 하니까요. 슬롯을 번갈아가며 테스트를 해서 슬롯이 문제인지, 메모리가 불량인지, 단순 습기나 먼지 문제였는지를 빠르게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PC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착 후 부팅이 잘 되면 다행이지만, 만약 부팅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때는 CPU에 내장된 그래픽코어로 테스트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물론 CPU에 내장그래픽이(GPU) 있는 조건이지만요. 이 마저도 없다면 그때는 문제가 좀 골치아파질수 있어요. 여건만 된다면 임시 그래픽카드를 어떻게든 마련해서 장착을 하여 테스트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2번 경우
가장 큰 문제는 2번입니다. 단자 청소도 해보고, 슬롯 청소도 시도해 보았는데 여전히 증상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기기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본문에서 설명 안 한 테스트가 CPU죠. 왜냐하면 CPU는 쉽게 테스트를 할 수 없으니까요. 쿨러도 떼내야하고 테스트 이후 써멀구리스도 새로 도포해줘야 합니다. 솔직히 번거롭죠. 게다가 교체하기에도 애매합니다. 메인보드에는 CPU 사양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비프음이 들린다는건 메인보드 문제가 아닐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POST 과정을 정상적으로 테스트를 한다는 뜻이니까요. 따라서 그래픽, 메모리, CPU 이 셋 중 범인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시절 경험을 떠올려 불량 확률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메모리
2. 그래픽카드(GPU)
3. CPU
2년 반동안 근무하면서 램이 가장 많았으며 CPU는 딱 두 번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확률임을 대략적으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의사항
PC를 테스틀 할 때는 반드시 저장장치는 왠만하면 제거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특히 SSD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POST 과정을 테스트한다는건 그만큼 전원을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는 작업입니다. SSD의 경우는 HDD처럼 데이터 기록을 디스크에 기록하는것이 아닌 낸드메모리에 전자식으로 기록하기에 전원을 넣었다 끊었다 자주 반복하면 한 순간에 나락 갈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SATA 방식 SSD라면 데이터 케이블만 분리하면 되지만 M.2 방식은 SSD를 슬롯에서 완전히 분리 후 테스트 하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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