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길냥이 기록하기

제가 사는 동네명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길냥이들을 좋아하시는 시민들도 있겠지만 그렇지않은,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악의 세력도 많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주로 남초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길냥이(고양이)들을 털바퀴라고 혐오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돌봐주시는 분들을 모두 캣맘으로 부르며 저들이 부르는 캣맘의 의미는 혐오 그 자체죠. 캣대디도 있을텐데 절대 언급 안 하니까요. 그냥 저들은 자신들을 향한 관심이 고양이들에게 빼앗겼다는 그 생각이 그대로 혐오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셀남들이 한국에 아직 많이 있어요. 그렇기에 장소는 절대 언급하지 않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름씨

걷기 운동을 하다가 만난건 처음에는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구름씨입니다. 이름은 당연히 그냥 제가 지어줬습니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걸로 봐서는 분명 누군가가 잘 돌봐줬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버려진 냥이로 보여집니다. 털 윤끼가 아주 좔좔 흘렀으며 덩치도 제법 컸습니다.


구름씨라고 이름을 지어준 이유는 녀석의 눈이 10시 10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김범수라고 지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아는 크리에이터 중에서 햄튜브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의 반려묘도 10시 10분 눈동자를 하고 있었어요. 덩치도 비슷하고 같은 고등어였습니다. 햄튜브님의 반려묘 이름이 구름이고요. 그래서 구름씨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 이유죠. 구름이는 너무 귀엽습니다. 구름씨도 그렇습니다.


왕서방

구름씨가 출몰한지 약 한 달 뒤에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녀석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이 녀석의 덩치도 심상찮습니다. 꽤나 후덕한 몸입니다. 저는 이 녀석을 왕서방이라고 명했습니다. 왕 컸기 때문입니다.


왕서방과 구름씨가 서로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둘은 서로 알긴 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각자 살고 있는 길냥이 같았습니다. 적대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투닥투닥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왕서방은 진짜 얼굴도 너무 바보같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순해요. 녀석도 사람을 무진장 좋아합니다. 머리쿵은 기본이고요. 심지어 발을 만져도 가만히 있을 정도입니다. 왕서방과 구름씨는 지금 보이지는 않습니다. 부디 좋은 집사님께서 집묘로 받아들여서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보거스

보거스는 산책로가 아닌, 어떤 목적지를 가다가 만나게된 녀석입니다. 전 당연히 흔한 길냥이인줄 알았습니다. 그냥 우쭈쭈만 했는데 갑자기 앵양용! 하더니 성큼성큼 다가오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의 케어를 받은 길냥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넋살좋게 저렇게 바로 제 옆에 턱하니 엎드립니다.


얘는 보거스를 닮아서 보거스라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보거스가 뭐냐고요? 검색을 생활화 합시다. 보시면 왜 보거스라고 했는지 납득하실 겁니다.


얘도 발 만져도 가만히 있어요. ㅠㅠ 어헝! 이러면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더 걸리는데... 결국 이 날 약 20분 정도 지각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언제 만날지 모르는데 어떻게 그냥 헤어지겠습니까?


야채호빵

이 녀석이 가장 최근에 만난 동네 길냥이입니다. 삼색이지만 뭔가 흰색이 훨씬 많아서 처음에는 호빵이라고만 이름을 지으려했다가 황토색과 짙은 흑색이 서운할 것 같아서 야채호빵이라는 이름으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살짝 사람을 경계하긴 하지만 괜찮은 사람이라는걸 인지한 순간 바로 경계 태세를 풀어버립니다. 애교가 참 많아요. 잘 울기도 합니다.


이 완벽한 몸! 완벽한 색상! 이 세상 고양이의 귀여움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미묘! 솔직히 외모는 야채호빵이가 탑입니다. 아마 우주 최강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밝은 날에 병원에 가다가 또 마주하게 된 야채호빵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제가 주위에 있어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렇게 반응해서 살짝 안심이었습니다. 본문 처음에도 말씀드렸죠? 솔직히 이 동네에 어떤 미친놈이 있을지 몰라요. 그러니 이 녀석들은 최소한의 방어 태세는 갖추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경계심을 갖는게 낫습니다.


밤에만 봐서 몰랐는데 역시 낮에 봐도 미묘 그 잡채입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배만짐을 허락하는 길냥이입니다. 세상에 어쩜 사람 손길을 이렇게 즐기는 것인지?!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근데 지금까지 길냥이를 만난 날은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제가 츄르를 챙겨오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얘들은 진짜 먹을 복이 없어요. 저 역시 앞으로 외출 시마다 츄르를 챙기기로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구름씨, 왕서방, 보거스, 야채호빵이가 부디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하게만 자라기를 바랍니다. 추가로 만나게 되는 길냥이가 있다면 본문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오늘 내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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