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지는 블로그를 악용한 사람 때문에 만들어졌다

이전 글을 리뉴얼한 내용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말이긴한데, 그래도 이따금씩 듣는 혐오 단어 중 블로거지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블로거(Bloger)와 거지의 합성어죠. 블로거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결국 해석하면 거지같은 블로거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안 좋은 뜻입니다. 그럼 이 안 좋은 뜻이 그냥 탄생했느냐? 그러면 한없이 처음 창조자를 까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인 제공자가 있어요.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블로그를 통해 뭔가 권력을 과시하고 남용하며 다른 사람들을 등쳐먹는 사건들을 말입니다. 요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과거에는 사람들 인식이 아직 IT쪽으로 활달한 시기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자칭 파워블로거라는 사기꾼에 의해 피해를 보셨지요.


파워블로거?

파워(POWER)와 블로거의 합성어입니다. 즉 힘 있는 블로거라는 의미로 요즘 단어로 인플루언서라고 표현해도 됩니다. 사실 파워블로거라는 키워드도 악용하고 사기치는 사람들 때문에 이미지가 변질된 것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파워블로거라는 단어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시스템이 있습니다. 파워블로거라는 뱃지도 있을 정도였고요. 파워블로거라는건 말그대로 블로그의 영향력이 꽤 있다는것. 즉 셀럽 계열에 있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근데 이런 파워블로거라는 단어를 남발하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지요. 식당에 가서 자신이 파워블로거인데 음식을 공짜로 먹는 대신 글을 써주겠다는 식으로 지가 먼저 지 입으로 본인 파워블로거라고 홍보합니다. 아시죠?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가 자신의 피알(PR)입니다. 사실 셀럽들은 본인 소개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잖아요? 파워블로거라고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 중에서 진짜 제대로 된 블로거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지금은 파워블로거라는 키워드를 안 써요. 방금도 이야기했던 인플루언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인플루언서라는건 블로그 한정 키워드가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두루 사용하는 언어이므로 쉽게 사기를 못 치게 된 것입니다.


블로거지의 제 2 형태

지금까지는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제 언급할건 사기꾼 내용은 아닙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블로그라는 플랫폼을 제대로 이해 못 하고 돈만 좆아서 운영하기 시작하실텐데요, 바로 블로거지라는 형태입니다.


대표적으로 체험단이 있습니다. 이 체험단을 올바르게 이용한다면 콘텐츠도 끊이지 않으며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소재가 됩니다. 문제는 이런 체험단의 대부분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께서 노리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저 역시도 한때 체험단에 빠져살았습니다. 그래서 잘 알아요.


출처 : 픽사베이

방금도 언급했듯 체험단이 무조건 나쁜게 아니에요. 다양한 글감과 경험을 제공받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근데 문제는 이걸 순수하게 이용하려는 사람들 조차도 일단 대가성 글은 절대로 나쁜 내용을 담을 수 없다는 겁니다. 즉 개인의 의견 반영도 물론 들어가지만 광고주의 의견이 더 절대적으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보통 체험단 활동에는 가이드(Guide) 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하면 사용 설명서가 있잖아요? 그런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해당 체험을 글로 작성할 때 이런 내용들 위주로 작성하달라는 일종의 시나리오를 참고하게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개인의 의견보다 광고주의 의도대로 글 작성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건 순수하게 본인의 창작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저도 한창 체험단에 빠져 활동하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대체 왜... 이러고 있지? 이러려고 블로그를 시작한게 아닌데..."


그래서 바로 체험단 활동을 접었어요. 현타가 온 거죠. 분명 저는 제가 좋아하는 IT 제품 정보와 다양한 프로그램 노하우 등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죠. 근데 초심을 잃어버린 자신을 보게 된 겁니다. 이렇게 체험단에 목메여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블로거지라는 단어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없다!

블로거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끊어내는 방법은 이것 뿐입니다. 모두가 순수하게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근데 이게 거의 불가능하죠? 이용자는 다양하고 이 사람들을 모두 한 마음으로 뭉치는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요. 저도 지금은 포기했어요. 환경 문제가 심각해서 쓰레기를 줄이기로 결심했어도 길거리 나가보면 지천에 널린게 담배꽁초요, 일회용 커피 컵입니다. 인성이 글러먹으면 뭘 해도 안 되는 겁니다. 솔직히 저 조차도 지금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게 맞는건가 싶을때도 있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일단은 저 부터 똑바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스스로가 당당해야 타인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은 본인부터 잘 해나가려고요. 지금 당장은 티가 나지 않아도 이런 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분명 '아 나도 효자손님처럼 운영해야겠다' 라고 방향을 잡고 새 출발하시는 분들이 분명 최소 한 명 쯤은 계실지도 모르니까요. 그런 식으로 한 명 한 명 늘어가다보면 반대로 블로거지 포지션은 한 명씩 줄어들겠지요! 이거 생각해보니 참 통쾌한 일입니다. 오늘 내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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