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경험담 - 이사 날짜는 은행이 정해준다! (Feat. 기금 및 집단대출)

입주박람회까지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필요한 옵션들을 모두 계약했어요. 이전 글에 작성했었죠? 혹시 입주박람회 전이시고 입주박람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겠다면 아래의 글을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집마련이 처음이시라면 분명히 도움 될 거에요.

이사 입주 박람회 방문 후기

이렇게하여 저희 가족은 입주를 위한 모든 계약이 일단락 마무리 되었습니다.

가전제품 먼저 완납

남은 잔금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가전제품은 다른 옵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완납을 해야 하는 옵션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죠. 줄눈이라던지 조명, 타공 등등은 모두 완전히 잔금을 치른 이후에 진행을 하지만 가전만큼은 먼저 완납 이후에 배송 일정을 잡습니다. 그렇게 완납을 하고 완전히 구매한 가전제품은 이제 대기 상태가 됩니다. 아마 판매 직원께서 이렇게 이야기 하실겁니다.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약 50만원 정도 저렴했다.

"이제 입주 날짜만 정해지면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원하시는 날짜에 맞춰서 제품 발송해 드릴께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일단 가장 급한불은 사실 가전 제품에 구매하는 비용입니다. 이 돈부터 마련해 두셔야 합니다. 대출과 상관 없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금액이지요. 물론 카드로 한도를 올려서 구매하면 아마 주담대가 진행된 이후로 카드값이 빠져 나갈테니 금액 확보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을겁니다. 다행히 저희 가족은 TV,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가 전부여서 천만원이 넘지 않았어요. 진짜 알뜰한 모델로 골랐기에 최종 구매 금액은 약 530만원 정도 발생했습니다. 근데 어떤 분들은 기본 천 만원 이상이더라고요. 아마 아파트 계약 때 빌트인 냉장고와 시스템 에어컨을 계약하지 않으신 분들일거라고 추측됩니다. 이 두개가 가격대가 어마무시 하거든요.

입주자 전용 단톡방은 도움 많이 됨

이제 남은건 아파트 잔금 (옵션 포함) 그리고 박람회 때 구매한 나머지 가계약 상품들의 잔금입니다. 아마 일시불로 바로 현금으로 몽땅 구매해 입주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거에요. 저희도 그렇고 입주자만 입장 가능한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대출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입주자 전용 단톡방에 있으면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솔직히 박람회 때 같은 카테고리의 여러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하나 하나 상담 받는것도 일이에요.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기빨리더라고요. 따라서 이런 단톡방 정보는 상당한 시간 절약과 쓸데없는 체력 소모를 방지해 줍니다.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 입주자 단톡방

입주자 네이버 카페도 아마 있을거에요. 근데 다른 입주지역은 모르겠는데 저희는 엄청 대규모 세대 입주 아파트란 말이죠? 거의 4천세대에요. 그래서 그런지 아마 영업 목적을 위한, 즉 업자들이 몰래 입주자인 척 잠입하는 경우가 있나봅니다. 그래서 가입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집 계약서부터 신분증 등등의 개인정보가 실린 모든 것들을 카페장에게 고스란히 보내야만 정회원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솔직히 그렇잖아요. 한 번도 안 만나본 사람을 뭘 믿고 이런 중요 문서까지 보내면서 카페를 가입하겠어요? 그래서 가입을 안 했었다가 박람회 때 보니까 카페 정회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또 따로 있더라고요. 추가 할인권이라던지 1년 화재보험 무상 서비스 등등이 있었죠. 그래서 안 할 수가 없었고 마침 카페장이 오프라인 가입도 받고 있어서 직접 얼굴 보고 가입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때 정회원 가입을 마쳤습니다. 실제로 카페도 그렇고 단톡방에서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집단 지성의 힘은 무섭잖아요?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단톡방에 물어보면 최소 반드시 누군가는 답변을 해주더군요. 이게 참 좋았습니다. 보통 첫 사전 점검 때 카페 정회원 가입 안내하는 부스가 있을겁니다. 거기에서 꼭 가입하시는것을 추천합니다. 직접 운영진 얼굴도 보고요.

주담대 - 국민주택기금대출 + 집단대출

기금대출

주택담보대출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국민주택기금대출이라는게 있습니다. 이건 나라에서 은행을 하나 지정해서 진행하는데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우리은행이 기금대출 가능한 은행입니다. 그럼 왜 기금대출이 매력이 있느냐?! 다름아닌 금리입니다. 일반 대출 대비 금리가 저렴합니다. 단 대출 가능한 금액이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년도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진행할때의 상품은 5500만원, 7500만원 이렇게 두 가지 였어요. 이것도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자세한건 은행에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기금대출은 은행 창구에서 은행 정직원분과 함께 진행됩니다. 기금대출을 먼저 진행하시면 됩니다.

집단대출

두번째로 진행하는게 집단대출입니다. 집단대출은 이번 저희 사례처럼 대규모단지 입주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은행에서 특별히 만드는 스페셜 대출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상황 그대로의 뜻을 알기 쉽게 집단이라는 용어를 써서 집단대출인 것입니다. 사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이건 절호의 기회 아니겠습니까? 이자만 계산해봐도 엄청난 금액이니까요. 그렇기에 집단 대출은 일반적인 대출 대비 금리가 같거나 비교적 낮습니다. 대체로 낮은 편이에요. 집단대출은 특별 파견 나온 전문 상담사와 함께 진행됩니다. 아예 번호표가 따로 있습니다.

집단대출은 이미 건설사와 은행에서 상호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에 신청자의 대출 심사 과정이 필요없다는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단 집단대출은 이사가는 아파트 타입, 평수, 층수, 그리고 입주자 본인의 근로소득에 따라서 개인차이가 조금씩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업자인 경우 필요한 증빙 서류가 더 증가하기도 합니다. 큰 돈 빌려주는데 은행에서도 아무리 시공사와의 협업이라해도 턱 하니 빌려줄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내생에첫주택자금대출 : 디딤돌 환승 가능

내생에 첫! 주택자금대출, 즉 디딤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호적상 가족 중 그 누구도 주택을 소유하지 않는 상태여야만 합니다. 가족 관계 증명서에 기재된 멤버 중 한 사람이라도 명의로 주택 소유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디딤돌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왜 사람들이 디딤돌 대출을 받으려고 하느냐?! 이유는 너무 쉬워요. 금리가 가장 낮습니다. 따라서 매월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확 줄어요. 실제로 집단대출과 디딤돌 대출의 매월 납부 금액을 대충 계산해보면 거의 반 차이가 날 정도니까요.

저희집은 아버지 명의로 된 지금의 거주지가 있어서 디딤돌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집단대출 전문 상담사님께 물어봤어요. 혹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이 팔리게 되면 이제 새로 이사갈 집 하나만 있는 상황이 되니까 혹시 그때가 되면 디딤돌로 전환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네. 가능하십니다. 단 집이 팔린 시점에서 최대 3개월 이내에 디딤돌 전환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은행에 납부할 금액이 부담되신다면 어떻게든 가족관계 증명서 안에 있는 식구들의 주택 수를 이사가는 집 한 개로 만드셔서 디딤돌 대출을 노려보시기 바래요. (이 부분은 차후 실제로 진행될 때 좀 더 자세히 썰을 풀어드리겠음)

이사 날짜는 은행이 정해줌

기금+집단대출 서류 작성이 끝났습니다. 작성해야하는 서류량이 어마무시해요. A4 용지로 두께가 약 1.5cm 정도 되었습니다. 진짜 많죠?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렸어요. 집단 대출만 1시간이에요. 기금 대출은 창구에서 별도로 진행해야 하는 거고요. 즉 우리은행 내에서 기금과 집단을 동시에 그리고 따로 진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해 되셨죠?

은행 직원께서 아마 정확한 잔금 처리 날짜를 안내해 주실겁니다. 지정된 날짜에 맞춰 은행에서는 건설사로 정확하게 잔금(옵션 포함)을 보내게 될거에요. 그리고 남은 돈은 은행 계좌에 들어있을 거고요. 그 남은 금액으로 이제 박람회때 계약한 옵션들의 잔금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사 날짜는 우리가 마음대로 못 정해요. 은행에서 잔금 처리가 진행되는 그 날 이후로 이제 서류상 새 집은 완벽히 우리집이 되는 거니까요. 완전히 우리집이 되어야 키를 받을 수 있고 그때부터 이제 내집인 것입니다. 내집 확정이 되는 순간부터 이사 살짜를 정할 수 있게 됩니다. 너무 당연한 수순이죠?

입주박람회때 계약한 업체와 날짜 잡기

계약서 봉투에 순서가 적혀있기도 하다.

이제 남은 대출 금액으로 줄눈, 탄성코트, 조명, 가전, 가구, 입주청소, 무타공 등등의 입주박람회 계약건에 대한 남은 잔금을 치를때가 왔습니다. 잔금은 시공 이후에 치르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줄눈의 경우 완전히 새집에 시공이 완료된 이후에 바로 현장에서 남은 금액 정산을 마무리하면 되는 것입니다. 남은 잔금은 현금, 카드 모두 사용 가능한게 일반적이지만 이는 업체마다 정해진 결제 방식이 있으니 계약한 업체에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합니다. 위의 입주박람회 후기 글에 처리 순서가 있지만 혹시 모르니 한번 더 언급하겠습니다.

탄성코트 > 줄눈 > 인테리어공사(조명, 빌트인, 시스템에어컨, 음식물처리기 등) > 입주청소 > 나노코팅 > 새집증후군 > 가구(커튼)/가전 > 인터넷 > 무타공

이런 순서입니다. 무타공이 의외로 가장 나중이어서 저도 약간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가장 먼저 탄성코트부터 은행이 잔금 치르는 날짜 기준으로 하루 뒤부터 날짜를 예약하시면 됩니다. 나머지 업체들도 마찬가지고요. 일일히 하나 하나 전화해서 수동으로 예약 잡아야해요.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는 13일에 은행에서 건설사로 잔금이 처리가 되기에 이후로 완벽하게 우리집이 됩니다. 따라서 각 업체별로 아래와 같이 날짜를 예약했습니다.

14일 : 줄눈

15일 : 조명

16일 : 입주청소

17일 : 가전제품, 가구

19일(이삿날) : 커튼, 인터넷, 무타공

근데 예약은 예약인데 한 가지 걸리는 항목이 있습니다.

채들 APP에서 예약은 하긴 하는데...

이사 관련 전용 앱이 있어요. 채들이라고 하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사전점검부터 이사날짜까지 예약 관리해주는 앱입니다. 이게 저희 아파트만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하루 세 팀만 예약을 받습니다. 동마다 따로 예약되는걸로 알아요. 잠깐 채들 앱에서 이사 날짜 예약하는 방법을 간략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채들 앱을 설치 후 반드시 계약자 본인 명의로 회원 가입을 합니다. 어차피 계약자가 아닌 이상 가입이 불가해요. 가입 후 메인 화면에 바로 이사 날짜 예약 안내가 있을겁니다. 예약 완료 후에 변경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변경하고 싶다면 일단 다른 날짜의 예약 현황을 살펴봐야 하잖아요? 이건 전체메뉴를 터치 후 예약리스트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럼 오른쪽 상단에 예약 현황이라고 작은 메뉴가 있을겁니다. 터치해서 들어가보시면 실시간 예약 현황이 쭈욱 나와있을 거에요. 이걸 참고해서 널널한날을 찾아서 이사 날짜를 한번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자! 저희는 13일에 잔금 처리가 된다고 말씀 드렸죠? 따라서 이후에 이사날짜는 마음대로 정하면 되는데 박람회때 따로 계약한 항목들이 걸립니다. 이사는 하루만 주어집니다. 보편적으로 생각해보면 정해진 날 한 방에 몰아서 입주를 해야 하는건데 사실상 이건 불가능합니다. 그렇죠? 그리고 분명히 14일부터도 이사하시는 분들이 계실거란 말이에요. 더 큰일인건 요즘 신축 아파트는 사다리차를 못 씁니다. 그러면 모두 엘레베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입주하시는 다른 분들과 무조건 겹칩니다. 17일날에도 말입니다.

시공적인 부분은 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사하는 당일에 가전제품, 가구, 커튼, 인터넷, 무타공을 한 방에 해결하는건 진짜 어렵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도 그날 그 시간에 가능하다는 보장도 없어요. 박람회 계약건만 지정한 날짜에 들어올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죠.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또 이사를 가는 물건들도 생각해야 합니다. 근데 이사 시간은 단 세 시간! 너무 불가능합니다. 이사 업체를 불러도 힘들거에요. 실제로 지금 이사 시스템이 이모양이라 입주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많습니다.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은 실제로 부딫히면서 경험 후 다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