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구글 블로그 삭제 당했다가 복구한 썰

때는 2024년 9월 3일! 새 직장인의 삶이 시작된지 2일차! 스마트폰 사설 수리 업체에서 일을 싲작한 저는 다행히 일 자체는 적성이었습니다. 역시 분해 조립은 완전 제 분야였어요. 예상대로 말입니다. 아무튼 일을 잘 배우면서 적응해나가는 중간에 저의 구글 블로거 관련 메일이 하나 도착합니다. 보통 구글 블로거(Blogger) 팀에서 메일이 도착하면 댓글 관련 메일이 거의 99%죠. 그래서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 메일은 달랐습니다.

...어?!

제 블로그 자체가 삭제되었다는 엄청난 내용을 담은 메일이 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스팸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시 들어가 봤습니다. 진짜 삭제된 것입니다. 이때당시 너무 황당해서 진짜 삭제된 상황의 블로그 모습을 스크린샷 해두는것조차 까먹었어요. 그만큼 큰 충격이었던거죠. 위의 스크린샷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대비해 아래에 텍스트만 한번 더 옮겨 두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알고 계신 바와 같이 Blogger 커뮤니티 가이드(https://blogger.com/go/contentpolicy)에는 Blogger에서 허용되는 콘텐츠와 허용되지 않는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작성하신 블로그(제목: "http://www.chinhyo.kr/")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블로그가 Blogger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어 블로그 독자가 해당 URL(http://www.chinhyo.kr/)을볼수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블로그가 삭제된 이유 Google SPAM 정책을 위반한 콘텐츠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에 링크된 커뮤니티가이드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블로그 콘텐츠가 Google 정책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해당 블로그는 더 이상 일반에게 공개되지않습니다. 이조치가 부적절하다고생각된다면https://www.blogger.com/go/appeal-blog?blogId=7716466599334174364에 대해 이의신청을하실 수있습니다. 법정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법적인 질문이 있거나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에 대해 알아보려면 변호사와 상담하시기바랍니다.감사합니다. Blogger팀

"아니...?! 내가 뭔 스팸성 글을 작성했다는거지?"

더 어처구니 없는건 이유도 설명 안 해 줍니다. 어떤 글 때문에 삭제 조치가 되었다는건지 정확한 원인을 몰라요. 이게 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아니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조차 어떤 글이 원인이라고 알려주는데 세계적인 플랫폼인 구글에서 이런걸 안 알려준다...?! ...는건 한편으로는 납득이 되기도 하네요.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일 거에요. 암 그렇구 말고요. 근데 나는 아니라고!!!

냉철하게 지금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구글에서 제 블로그를 삭제한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심심해서 짜르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렇다면 그 원흉이 된 소스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제 생각엔 위의 글 같아요.

Colorful 컬러풀 GTX1080 그래픽카드 정밀 분해 후 써멀패드 및 써멀구리스 재도포 후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글과 관련해서 몇 번의 경고 및 해제를 경험했습니다. 대체 왜 문제가 되는건지 아예 원인을 알 수 없는건 아닙니다. 해당 글에는 알리익스프레스 어필리에이트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스팸으로 분류가 되었나 싶기도 해요. 다른 원인은 일반인인 소비자 입장에서 사실 그래픽카드같은 고성능 컴퓨터 부품을 소비자가 임의대로 분해 및 조립하는건 사실 금지되어 있어요. 이 금지된 영역을 공유했다는 것 자체의 문제입니다. 즉 이건 100% 콘텐츠 위반이겠죠? 하지만 검색해보면 구글 블로거에서도 이런 분해조립 글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찾아볼 수 있단 말이에요. 아무튼 요약하면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1. 그래픽카드 분해 조립 가이드는 콘텐츠 위반이다.

2. 알리익스프레스 어필리에이트 링크는 콘텐츠 위반이다.

둘 중 하나일수도 있으며, 둘 다 원인일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친효스킨 For 구글블로거 스킨을 만든다고 운영중인 테스트 블로그가 하나 더 있습니다. 글을 써놔야 스킨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으니 테스트 글로 아예 대놓고 쿠팡 파트너스 처럼 알리 어필리에이트 글을 몇 개 작성했습니다. 여러 글 들 중에서 한두개는 글이 삭제되는 조치가 내려졌다가 이의 신청을 통해서 다시 복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테스트 블로거(Blogger)에서 알 수 있듯 어필리에이트 링크 자체가 원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확실한건 아니지만 충분히 의심될만한 상황임은 분명했습니다.

이의 신청

다행히 이의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메일에 첨부된 긴 링크는 자신의 구글 블로거 관리자 링크이지만 삭제 조치가 된 상황에서는 이의 신청 안내 화면으로 넘어가게 되어있어요. 이것도 스크린샷을 찍어뒀어야 했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당혹스러웠기에 정신이 없던 점 다시 한 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이의 신청 버튼을 누르면 다시 한 번 블로거를 전체적으로 면밀히 검토한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이제 인고의 시간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 겁니다.

만약 직장인의 삶이 아니었다면 저는 또 똥출타고 있었을 겁니다. 티스토리 정책이 바뀌면서 어렵게 어렵게 구글 블로거로 넘어가기로 결심했는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런 상황이 펼쳐졌으니 멘탈이 바삭해졌을지도 몰라요. 더 큰 문제는 티스토리에서는 작성하지 않았던 글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정책 위반으로 삭제된 구글 블로그는 백업 자체가 되지 않더군요. 과거 글을 단 한 개도 열람 할 수 없습니다. 그냥 말그대로 날아간 겁니다. 더군다나 저는 구글 블로거 관련 도서를 올해에 집필하기로 되어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허망하게 날려버리니 새 도서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죠. 만약 진짜 최억의 시나리오대로 복구가 안 되면 저는 다시 블로그를 만들고 다시 글을 써가며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래... 이건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내리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일지도 몰라. 이렇게 운영하면 블로그가 삭제될 수 있다는걸 사람들한테 알리는거야."

전 이미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 두었습니다. 기대만 했다가 진짜 복구 안 되면 더 큰 절망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늘 변수를 뚫고 나아갈 마음은 먹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다행히!!!

결과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바로 당일에 결과 메일이 왔어요. 정말 다행히 이번에는 복구가 완료되었습니다. 처음 있었던 일이어서 봐주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그냥 진짜 말그대로 아무 문제가 없어서 정상적으로 복구가 된 것 같습니다. 복구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제가 본 글에서 예상했었던 원인 두 가지 모두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될 겁니다. 그렇잖아요? 여전히 그 두 개가 원인이라면 이의 신청을 했어도 복구가 안 되어야 할 겁니다. 구글 블로그가 삭제 조치된 원흉이니까요.

그래도 이런 일을 겪으니 이제 글 쓰기가 좀 더 신중해졌습니다. 또한 백업을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씩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구글 블로거 백업 방법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엄청 간단해요.

구글 블로그 백업 및 복원

아무튼 이번 일로 엄청 식겁했습니다. 다시 정상화가 되긴 했지만 정확한 원흉은 미분석 상태입니다. 테스트 블로그에서 몇 가지를 실험할 생각입니다. 정확한 원인이 파악이 되면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