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갤럭시 스마트폰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이유 (고장 잘 나는 원인)
왜 그런지 이제 알겠어
현재 저는 중고폰 수리센터에서 근무 중입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아이폰을 분해 및 조립을 하고 있어요. 저는 진짜 분해 조립이 천성인가 봅니다. 왜냐하면 몇 시간 동안 하루 왠종일 의자에 앉아서 스마트폰만 분해하고 조립하는데 질리지가 않아요. 매우 좋습니다. 구형 스마트폰부터 최신 스마트폰까지 두루 두루 만져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없이 스마트폰을 분해조립 해오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습니다. 아이폰은 어째서 이렇게나 이미지가 좋아진 것인가?! 그것은 다름아닌, 마케팅을 정말 잘 했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겠습니다. 사과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죠.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진짜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설계를 했지 싶어요. 그에 반해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진짜 쫀쫀하게 잘 설계했다는게 느껴집니다. 갤럭시S2가 그냥 호평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 모든건 설계의 구조에서 완성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어지는군요.
아이폰 내부
먼저 아이폰의 내부 모습입니다. 모델마다 다르지만 일단 공통적인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각 파츠별로 케이스에 별도 고정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또한 메인보드가 매우 오밀조밀하게 뭉쳐있는 느낌입니다. 커넥터 단자가 매우 얇습니다. 그렇기에 저렇게 커넥터 케이블을 모두 체결 후 위에 살포시 얇은 철(?)로 한번 더 얹혔습니다. 얇게 만들어야 했기에 매우 취약합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나사위에 또 나사를 채결하는 타입입니다. 모든 나사가 그런건 아니고 일부 특정 구간의 스크류가 2중 채결 방식입니다. 이게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왜냐하면 1단 나사가 부실해지면 그 위에 고정되어있는 두번째 나사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다른 스마트폰에서 나사 1개가 풀릴 때 아이폰은 2개가 날아가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사가 진짜 작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폰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초소형 나사입니다. 이거 확대해서 촬영했기에 그나마 이렇게 보이는거지, 실제 손에 얹으면 진짜 작아요. 따라서 분해조립시에 절대로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 모두 손으로 일일히 풀어주고 조여야 합니다. 전용 드라이버 세트로 말입니다.
이 정도입니다. 게다가 아이폰의 나사 스타일은 다양합니다. 십자도 있고 3홈 나사도 있습니다. 2단 채결 나사의 경우에는 특수 나사로서 전용 드라이버로만 채결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3종류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나사 길이가 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대부분 짧습니다. 탭틱엔진이라고 하죠? 아이폰의 진동 모듈인데 대체로 이런 작은 스크류로 채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번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혹은 진짜 절대로 떨어뜨리지 않았는데 어느 날 진동 소음이 심해지는 경우가 왜 그런것이냐?! 이 나사가 저절로 풀리는 문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자체 진동 때문에 나사가 저절로 풀리는 경우도 있죠. 이렇듯 아이폰의 경우에는 이런 원인들이 존재하기에 내구도가 진짜 떨어집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폰XR 내부의 모습입니다. 메인보드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커버를 열어재껴야 하는데 저기 표시된 부분이 2중 나사 구조입니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드라이버 모양으로는 오픈이 안 된다는걸 알 수 있죠? XR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폰은 이런 구조입니다.
또한 모든 아이폰 시리즈의 케이블 커넥터는 이렇게 얇디 얇습니다. 이걸 위에서 살포시 눌러주는 보호캡이 있고요.
얇게 만든건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런 커넥터는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들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2중 나사 구조입니다. 빨간색이 위에 있고 아래에 파란색의 특수 나사가 있습니다. 가끔씩 이렇게 빨간색 부분의 십자 나사를 풀려고 하면 밑에 있는 파란색 나사까지 같이 풀릴때가 있습니다. 다시 장착하려고 할 때는 이걸 한꺼번에 하기가 어려워요. 어쩔 수 없이 수동으로 한번 더 풀어재껴서 따로 따로 채결해야 완벽하게 고정됩니다.
갤럭시 내부
다음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내부입니다. 대체로 갤럭시 스마트폰들은 어느정도 PCB 위치와 배터리 위치가 정해져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ㄱ자 형태의 배터리도 있어요. 일부 모델은 배터리가 2개로 분리된 모델도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는 무조건 딱 사각형 1개만 존재합니다.
일단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에는 삼성페이 모듈 뿐만 아니라 무선충전 패드도 들어있습니다. 아이폰은 맥세이프라는 무선충전 패드가 케이스 안쪽에 딱 붙어있지만 갤럭시는 위의 사진처럼 패드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선충전패드가 메인보드위를 한번 더 감싸줍니다.
가장 결정적으로는 나사가 아이폰 대비 길고 큽니다. 그렇기에 외벽(?)부터 시작해서 메인보드를 뚫어 디스플레이의 나사 고정대까지 다이렉트로 한 방에 채결을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꽤나 안정적입니다. 삼성 노트북에 들어가는 정밀 나사와 비슷한 크기여서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분해 조립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튼튼합니다.
또한 나사에 방수테이프가 미세하게 발라져 있어서 나사 부식 방지에도 도움을 줍니다. 위의 사진에서 나사의 파란 부분이 그것입니다. 채결을 하면 유격없이 고정이 된다는것도 강점이죠.
나사 크기 비교
아이폰과 갤럭시 나사를 한 눈에 비교하시라고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왼쪽이 아이폰, 오른쪽이 갤럭시입니다. 크기 차이가 보이시죠? 어떤 나사가 더 확실하게 조이면서 고정시킬지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쉽게 판단이 됩니다. 대체로 아이폰의 경우는 너무 정밀하게 조립되어 있다는 부분에서 강점이 될 수 있지만 갤럭시 스마트폰과 크기와 얇기를 비교해보면 생각만큼 큰 차이가 없단 말이죠? 반대로 갤럭시 경우에는 내부가 아이폰과 비교하면 상당히 조잡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부품 하나 하나가 듬직한 느낌이라 조립을 해놓으면 엄청 견고하게 고정됩니다. 당연히 케이블 커넥터도 아이폰 대비 깊고 큽니다. 그렇기에 충격에 의한 케이블 분리가 아이폰보다 확률이 낮습니다.
마무리
자! 저는 일단 하드웨어적인 부분만 비교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혹시라도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시는 멍청한 분들이 있을까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부디 문맥인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런 내부 상황으로만 놓고 봐도 확실히 갤럭시가 회로 보호적 부분은 더 낫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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